오늘은 일요일.

며칠 만지작거리며 사러가지 않던, 5년째 신고 있는 마눌 운동화를 대신할 신발을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그까이것 메이커 운동화 함 사주고 싶어 백화점엘 갔는데, 음 가격이 조금 쎄더군요ㅡㅡ;; 이왕이면 신상 메이커 운동화 하나 사고 나오는데 딸아이가 블링블링 반짝반짝 운동화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잠시 생각해보니. 이제 봄인데 작년에 신던 딸아이 운동화는 이제는 작으니 하나 사자 해서 가격을 물어보니 헐~ 딱 마눌 운동화 반토막 값입니다. 그래도 왔는데 그냥 갈 수는 없고 딸 아이 블링블링 반짝반짝 운동화 하나 사주니 딸 아이 입이 정말  쫘아악 ^^

계산을 하고 나오는데, 딸 아이 또래의 아이가 블링블링 반짝반짝 운동화에 끌려 엄마를 끌고 들어옵니다.

"헐~ 요녀석도 ㅋㅋ" 하며 아이를 쳐다보니... 음... 전형적인 아토피 증상으로 괴로운 얼굴입니다. 딸 아이도 땀이 많아 여름이면 땀띠 때문에 고생인데 심한 날은 잠도 조금 설치는데  이 아이는 얼마나 괴로울까 ㅠㅠ

돌아오는 길에 전에 썼던, 세안법에 이어 영국의 유명한 의학저널인 The New England Jounal of Medicine에 실린 아토피피부염에 관한 논문(Hywel C. Williams, Ph.D 2005) 하나를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 그대로 직역을 해보겠습니다.

아토피피부염은 아마 여러 요인들이 서로 연관되어있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몇몇 케이스에 영향을 주는 여러 유전인자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유전학적 요인만으로는 이민자들에 대한 연구결과를 설명할 수 없다. 예를들어 런던에 거주하는 자메이카 어린이들이 자메이카 본국에 거주하는 어린이들보다 두배 더 아토피피부염을 가지고 있다. 또한 특정 가계나 상류층에서 아토피피부염의 위험성의 증가, 특정 몇몇 국가에서의 유병율의 증가...

이러한 사실은 이 질환이 생기는데 환경적 요인이 핵심적인 역할을 함을 의미한다.

몇몇 경우에 있어서는 집진드기나 음식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중요한 반면, 옷에 의한 자극 / 세균감염 / 유아기때 미생물에 노출 / 과도한 열 / 피부장벽(피부보호막)의 기능을 손상시키는 자극물질에 노출 또한 중요하다.

첫번째 예로 든 '자메이카 본국 아이들 Vs 런던 아이들' 그리고 '중산층 이하 Vs 상류층 아이들'의 공통적인 차이 중 하나는 위생 습관입니다.

즉, 선진국일수록 잘 사는 계층일수록 위생습관이 과도하여 너무 심하게 청결을 강조하고 과도하게 씻고 과도하게 세정제를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과도한 세정습관은 결국은 피부 장벽의 최외곽에서 보호막 기능을 하는 피지를 과도하게 제거하여 각질층의 기능도 약화시키며 외부의 자극 물질에 쉽게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만나본 아토피 전문 의사 분 또한 바로 피부 장벽(보호막)기능의 중요성을 제일 먼저 강조하시더군요. 찾아오는 아토피 환자 중 절반은 바로 이런 잘못된 세정 습관으로 아토피가 유발되고 따라서 세정 습관과 보습 습관만 바꿔도 대부분 증상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멀쩡한 피부를 돈 들여가며 시간 들여가며 서서히 예민하게 만들고 지속적으로 자극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 글 : 세안 습관을 다시 생각해볼까요?

P.S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백화점은 참 대단합니다. 거의 풀코스 성찬 같습니다.

쇼핑 +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 서점 + 식당 + 마트 등등. 갔다올 때마다 계획했던 것 보다 많은 돈을 쓰고 오네요. 돌아올 때마다 참 기분이 요상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