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일반적 주의 사항의 첫 번째 항목을 보면 "피부감염을 수반하는 습진 피부염에는 사용하시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부득이하게 이 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먼저 적절한 항균제(전신작용), 항진균제로 치료하거나 이들과의 병용을 고려하십시오."

라고 되어 있습니다.

피부감염이 수반되는 습진 피부염에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스테로이드가 외부의 세균과 싸우려는 우리 인체내의 면역시스템을 억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적군은 놔 두고 아군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죠. 따라서 사용하는 동안에는 염증반응이 가라앉지만, 오히려 적군인 세균이나 곰팡이균은 더 증식하게 되어 스테로이드를 중단하면 염증반응이 더 크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꼭 사용한다면 항생제나 항진균제와 같이 처방하게 되는데, 문제는 염증반응이 가라앉게 되면 대부분의 사용자분들은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생각하고 항생제나 항진균제의 복약을 중단한다는 점입니다. 이 경우 원인이 되었던 세균이나 진균이 아직 살아남아 있는 상태라면 곧 또다시 염증반응이 재발하게 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균이 내성을 가지게 되고, 또한 피부에 스테로이드에 대한 내성도 생기게 되어 점점 더 난치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피부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굳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항생제나 항진균제와 함께 사용하여야 하며, 염증 반응이 사라졌다고 섣불리 항생제나 항진균제를 중단하면 안되고 균이 확실하게 사라진 후에 중단해야 합니다.